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 “중국만 가면 모든 영화가 해피엔딩이 된다.” 이런 웃지 못 할 얘기가 나왔습니다.<br> <br>세계에서 영화시장이 제일 크다는 중국이 통제를 앞세워 미국영화도 가차 없이 칼질을 해댑니다.<br> <br> <세계를보다> 전혜정 기자입니다.<br><br>[기자]<br>독특한 캐릭터로 인기를 모은 헐리우드 애니메이션 미니언즈2. <br> <br>7년 만의 후속작에서 주인공들은 차이나타운에서 쿵푸를 배우는 등 중국 시장을 의식한 장면들이 나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난 쿵푸 마스터야." <br> <br>원작은 악당이 경찰의 눈을 피해 달아나 또 다른 범죄를 예고하는 이른바 '열린 결말'로 끝을 맺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중국판 미니언즈2의 결말은 전혀 다릅니다. <br><br>악당이 경찰에 붙잡혀 감옥에 갇히고 악당과 손을 잡았던 주인공은 집으로 돌아가 화목한 가정을 이룹니다.<br> <br>사진과 자막으로 조악하게 처리된 뜬금없는 결말에 중국 내에서도 비판이 제기됩니다. <br> <br>브래드 피트 주연의 1999년 작 영화 '파이트클럽'도 무리한 '칼질'로 논란이 됐습니다. <br><br>중국에선 올해 초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공개됐는데, 원작에서 주인공이 건물을 폭파시키는 장면이 삭제되고 대신 경찰이 테러를 진압했다는 영어 자막이 5분 간 나옵니다.<br><br>멋대로 바뀐 결말에 '파이트클럽'의 원작 소설가가 SNS에 "중국에서 모두 해피 엔딩을 맞았다"며 조롱하는 등 항의가 이어지자 <br>결말이 원작대로 복원됐습니다.<br><br>올해 개봉한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'탑건 2'는 '하나의 중국' 원칙이 문제가 됐습니다. <br><br>대만 국기가 새겨진 항공 점퍼의 등장에 중국계 투자사 텐센트가 대만은 독립 국가가 아니라며 문제를 제기해 삭제 됐는데, <br> <br>이후 텐센트가 투자 계획을 철회하자 제작진은 대만 국기를 부활시켰습니다.<br> <br>[임대근 / 한국외대 교수 (중국 문화 전문가)] <br>"2025년 전후가 되면 (중국이) 미국을 앞질러 규모 측면에서 세계 영화 1위 시장을 탈환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. <br>(영화 제작사 입장에서는) 중국 공산당의 다양한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…" <br><br>"중국은 영화 검열에 10가지 상영금지 기준과 9가지의 수정 기준을 두고 있습니다. <br> <br>음란 도박 고양, 공중도덕 위해, 헌법 원칙 위반하는 영화는 아예 금지되고요. <br> <br>중국 역사 왜곡, 군인, 경찰 등 공안에 대한 악의적 표현 등은 수정 대상입니다. <br> <br>미니언즈를 포함해 최근 공개된 영화들도 공권력이 결국 승리한다는 결말로 바뀌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.<br> <br>중국의 한 원로 감독도 참다못해 쓴소리를 던졌습니다. <br> <br>[톈좡좡 / 중국 영화감독] <br>"촬영이 끝난지 2년이 넘었는데 영화국에서 한 마디도 없습니다. 이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요." <br> <br>무리한 검열로 문화의 다양성과 창의성이 저해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. <br><br>영상취재 : 조승현 <br>영상편집 : 방성재<br /><br /><br />전혜정 기자 hye@ichannela.com
